원수불구근화(遠水不救近火) - 먼 곳의 물로 가까운 곳의 불을 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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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불구근화(遠水不救近火) - 먼 곳의 물로 가까운 곳의 불을 끌 수 없다.

원수불구근화(遠水不救近火) - 먼 곳의 물로 가까운 곳의 불을 끌 수 없다.

[멀 원(辶/10) 물 수(水/0) 아닐 불(一/3) 구원할 구(攵/7) 가까울 근(辶/4) 불 화(火/0)]

‘네 자신과 같이 네 이웃을 사랑하라.’ 예수님의 말씀이다. 이웃을 소중히 여기라는 말은 양의 동서를 막론하고 셀 수 없이 많다. ‘이웃이 사촌보다 낫다’는 속담은 ‘좋은 이웃은 멀리 있는 형제보다 낫다’는 영국 격언과 똑 같다. ‘세 잎 주고 집사고 천 냥 주고 이웃 산다’는 속담은 중국 사서 南史(남사)에서 宋季雅(송계아)라는 사람이 이웃을 보고 시세보다 10배나 되는 집을 샀다는 ‘百萬買宅 千萬買隣(백만매택 천만매린)과 판박이다. 이렇게 좋은 말이 많이 내려와도 각박한 생활을 하는 도시에선 이웃의 얼굴도 모르고 지내는 사이가 흔하다.

먼 곳에 있는 물(遠水)로는 가까운 곳에서 난 불을 끌 수 없다(不救近火)는 이 성어도 멀리 떨어져 있으면 실제적인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뜻이다. 법치를 주장한 韓非(한비)의 역저 ‘韓非子(한비자)’에 나오는 이야기를 보자. 春秋時代(춘추시대) 魯(노)나라는 강국 齊(제)나라와 북쪽과 동쪽으로 국경을 접하고 남쪽으로는 越(월)나라의 위협을 받는 등 항상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그래서 穆公(목공)은 왕자들을 晉(진)과 楚(초)나라로 보내 구원을 청할 생각을 했다. 이를 보고 犁鉏(이서, 犁는 얼룩소 리, 鉏는 호미 서)라는 신하가 충고했다. ‘

불이 났는데 바닷물을 끌어다 끄고자 한다면 바닷물이 아무리 많아도 불길을 잡지 못합니다. 먼 곳의 물은 가까운 곳의 불을 끌 수는 없는 법입니다(失火而取水於海 海水雖多 火必不滅矣 遠水不救近火也/ 실화이취수어해 해수수다 화필부멸의 원수불구근화야).’ 진나라와 초나라가 강하기는 해도 가깝게 있는 제나라의 침공을 받았을 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앞선 역사나 민간에서 내려오는 이야기를 엮은 說林(설림) 상편에 실려 있다.

금언과 명구를 모아 놓은 한문 교과서 ‘明心寶鑑(명심보감)’에도 대구를 붙여 더욱 뜻을 명확히 한다. ‘먼 곳에 있는 물은 가까운 불을 끄지 못하고, 먼 곳에 있는 친척은 이웃만 못하다(遠水不救近火 遠親不如近隣/ 원수불구근화 원친불여근린).’ 省心篇(성심편)에 나온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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